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현실에서의 경험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포켓몬고’입니다. 증강현실을 현실과 가상이 섞여 있다는 점을 강조해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증강현실에서 사용하는 기기는 투시형 HMD라고 부릅니다. 현실을 완전히 차단하는 가상현실 HMD와는 달리 증강현실은 현실이 모니터가 되고 그 속에 가상물체를 띄웁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가 있습니다. HTC 바이브는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증강현실은 HMD가 없더라도 스마트폰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증강현실 용어를 사용한 사람은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연구원이었던 톰 코델(Tom Caudell)입니다. 그는 복잡한 비행기 전선 조립을 위해 증강현실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비행기 한 대를 만들 때 수천수만 개의 기계 장치들이 필요한데, 아무리 세계적인 전문가라 할지라도 그 수많은 기계 장치를 외우고 순서에 맞춰 문제없이 조립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코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와이어와 케이블로 조립할 때 각 기계 장치의 정보를 담은 가상의 이미지를 띄우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증강현실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 IKEA 2016 Catalogue: Augmented Reality
많은 기업이 증강현실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증강현실 기술을 카탈로그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가구는 제품 특성상 무겁고 부피가 크기 때문에 구매 후 실내에 배치하기 전까지는 기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구매 고객 중 14%가 미스 매칭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케아는 구매자가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제품이 집에 배치되었을 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집안 분위기나 주요 색상 등을 고려해 다른 가구를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림짐작으로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었고, 악성 고객(NVoC)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 Vision Picking at DHL - Augmented Reality in Logistics
세계 최대 배송업체인 DP DHL은 네덜란드 물류센터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파일럿 테스트를 3주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적용 대상은 운송 시스템 중 선별 작업에 한정됐습니다. 파일럿 테스트는 10명의 선별 작업자에게 AR 글라스를 나눠 주고, 이를 착용해 선별 작업을 진행하게끔 했습니다. 운송장의 해당 작업자들은 AR 글라스를 착용해 특정 화물에 시선을 두면, 화물의 배송 정보(배송지, 배송 예정 날짜, 제품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로 메모할 필요 없이 제품 정보를 정확하고 바르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파일럿 테스트 기간 동안 작업자들은 9,000건의 주문에 대한 2만여 건의 화물을 선별했습니다. 파일럿 테스트 종료 후 DP DHL의 자체 조사 결과, AR 글라스를 착용한 경우 기존 대비 효율이 25% 증가했습니다. 증강현실을 적용하자 업무 속도는 빨라졌고, 오류는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DP DHL은 증강현실 기술을 선별 작업뿐만 아니라 재고 창고 관리, 운송, 배송, 고객 서비스 등 물류 시스템 전반에 적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원 교육, 시간 단축, 오류 감소, 시간 절약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DHL에 따르면 증강현실 시스템을 물류 시스템 전반에 지속 적용한다면 에러 발생률이 최대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물류산업뿐만 아니라 휴먼 에러가 높은 공정으로 이루어진 산업에 적용할 경우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http://www.etnews.com/201308190341 <이케아, 증강현실로 가구유통 혁신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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