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과 혼합현실은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면 두 용어의 개념은 분명히 구분됩니다. 폴 밀그램과 후미오 키시노는 증강현실과 증강가상을 포함한 혼합현실을 소개하였습니다. 혼합현실에 포함되는 증강현실과 증강가상, 두 용어 사이에도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가상성의 연속성’ 개념에 따르면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는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에서 단절되어 있지 않고 연속되어 있습니다. 가상물이 많을수록 현실성이 떨어지고, 가상현실에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반대로 가상성이 낮을수록 가상현실에서 멀어지고 현실에는 가까워집니다.
▲ 폴 밀그램과 후미오 키시노 '가상성의 연속성'
가상현실은 100%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의 세계입니다. 가상현실은 현실의 정반대에 위치합니다. 밀그램과 키시노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것을 혼합현실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를 정의하면서 두 개의 용어를 추가로 제안하는데, 바로 증강현실과 증강가상입니다. 증강현실과 증강가상의 차이는 ‘가상물이 얼마나 많은가’에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가상물을 구현한다면 증강현실이고, 반대로 가상 속에서 현실을 구현하는 경우는 증강가상입니다.
하지만 증강현실과 증강가상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가상의 대상물이 많다, 적다는 기준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증강된 현실의 수준을 절대적 단위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증강현실은 가상 환경에 비해 컴퓨터그래픽을 상대적으로 적게 활용한 환경이고, 반대로 증강가상은 증강현실에 비해 컴퓨터그래픽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활용한 환경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밀그램과 키시노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증강현실’ 개념은 혼합현실의 한 부류입니다. 혼합현실은 증강현실이든 증강가상이든 현실 세계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지는 가상의 대상물이 함께 존재하는 모든 것입니다.
▲ 인텔 알로이VR이 손을 인식한 화면, 가상 환경에 현실이 더해지는 증강가상, 사진: 엔가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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